리볼빙 최소결제 계산과 탈출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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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빙 최소결제 비율을 10%로 설정하면 처음에는 생각보다 부담이 작아 보입니다. 100만원을 썼다면 한 달에 10만원 정도만 내면 되니까요. 저도 숫자만 보고 처음에는 “그럼 10개월 정도면 다 갚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계산해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리볼빙의 10%는 처음 쓴 100만원의 10%를 매달 내는 방식이 아니라, 그달 남아 있는 금액의 10%를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첫 달에는 10만원을 내지만 다음 달에는 9만원, 그다음 달에는 8만 1,000원으로 결제금액도 같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100만원을 리볼빙으로 넘긴 뒤 10%씩만 결제하면 1년이 지나도 약 28만원이 남습니다. 여기에 이월된 금액에는 수수료도 계속 붙습니다.
리볼빙을 이미 쓰고 있다면 가장 먼저 볼 것은 결제비율보다 현재 이월잔액과 수수료율입니다.
리볼빙 최소결제로 100만원을 10%씩 갚으면 얼마나 남을까
연 18%, 월 1.5%의 수수료가 붙는다고 가정해 계산해 보겠습니다.
| 경과 | 남은 잔액 | 그달 수수료 | 누적 수수료 |
|---|---|---|---|
| 1개월 | 90만원 | 15,000원 | 15,000원 |
| 3개월 | 72만 9,000원 | 12,150원 | 40,650원 |
| 6개월 | 53만 1,000원 | 8,857원 | 70,284원 |
| 12개월 | 28만 2,000원 | 4,707원 | 107,636원 |
| 24개월 | 8만원 | 1,329원 | 138,035원 |
첫 달에는 100만원의 10%인 10만원을 결제합니다. 잔액은 90만원이 됩니다. 다음 달에는 처음 금액인 100만원이 아니라 남은 90만원의 10%인 9만원을 결제합니다. 그다음 달에는 81만원의 10%인 8만 1,000원을 내는 식입니다.
이렇게 계속 계산하면 잔액이 10만원 아래로 내려가는 데 약 22개월, 1만원 아래로 내려가는 데는 44개월이 걸립니다. 처음 생각했던 10개월과는 차이가 꽤 크죠. 2년 동안 발생한 누적 수수료도 약 13만 8,000원입니다.
그런데 이 계산에는 중요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새로 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가정한 숫자입니다. 실제로는 기존 이월잔액이 있는 상태에서 계속 카드를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잔액이 생각처럼 줄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율부터 확인해 보세요
여신금융협회 공시 기준으로 카드사별 결제성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연 15.18~18.45%입니다. 신용점수 등에 따라 더 높아질 수 있고 최고 수수료율은 연 19.9%대까지 올라갑니다.
| 구분 | 수준 |
|---|---|
| 카드사별 평균 수수료율 | 연 15.18~18.45% |
| 신용점수가 낮은 구간 | 연 19% 안팎 |
| 최고 수수료율 | 연 19.9~19.95% |
| 법정 최고금리 | 연 20% |
내가 실제로 적용받고 있는 수수료율은 카드사 앱의 리볼빙 약정 화면이나 이용대금명세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서도 카드사별 수수료율을 비교할 수 있고요. 리볼빙을 쓰고 있다면 평균 금리보다 내 카드에 실제로 몇 %가 적용되고 있는지를 먼저 보는 게 좋습니다. 연 15%인지 19%인지에 따라 몇 달만 지나도 부담 차이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리볼빙이 필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리볼빙 자체가 나쁜 제도라고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달 카드값을 전부 결제하기 어려운데 그대로 두면 연체가 되는 상황이라면, 일정 금액을 다음 달로 넘겨 연체를 피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두 달이 아니라 몇 달씩 계속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높은 수수료가 붙는 데다 기존 잔액 위에 새로운 카드 사용액까지 계속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만 넘기고 다음 달에 모두 갚을 계획이었다면 비교적 단순하지만, 여러 달 동안 리볼빙 최소결제만 반복하고 있다면 현재 잔액부터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윳돈이 있다면 잔액부터 줄이는 게 좋습니다
리볼빙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습니다. 남은 금액을 여유가 생겼을 때 미리 갚더라도 별도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리볼빙을 정리하려면 다음 순서로 확인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 카드사 앱에서 현재 리볼빙 이월잔액을 확인합니다.
- 적용 중인 수수료율도 같이 확인합니다.
- 한 번에 갚을 수 있다면 잔액을 전액 결제합니다.
- 전액 상환이 어렵다면 결제비율을 높여 이월되는 금액부터 줄입니다.
- 잔액이 정리된 뒤 리볼빙 약정이 남아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결제비율이 10%라면 50%나 100%로 높일수록 다음 달로 넘어가는 금액은 빠르게 줄어듭니다. 다만 한 번에 갚기 어려운 상태라면 무작정 약정을 해지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약정을 해지하면 남아 있는 금액이 다음 결제일에 한꺼번에 청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월잔액과 다음 달 납부 가능한 금액부터 확인한 뒤 정리해야 합니다.
금리가 너무 높다면 다른 방법도 비교해야 합니다
리볼빙 수수료율이 18%인데 더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대출이 있다면 금리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 18%의 리볼빙 잔액을 연 7% 수준의 대출로 정리할 수 있다면 같은 금액을 빌리고 있어도 이자 부담은 크게 줄어듭니다.
다만 누구나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용점수와 소득, 기존 대출 등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에 실제 대출금리를 확인한 뒤 비교해야 합니다. 은행 대출 이용이 어렵다면 서민금융진흥원의 정책금융상품 대상이 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새 대출을 일단 받는 게 아니라, 현재 내고 있는 리볼빙 수수료보다 실제 금리가 낮은지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리볼빙을 정리하는 김에 점수를 올리는 다른 방법은 신용점수 올리는 방법 6가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잔액이 0원이어도 약정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놓치기 쉽습니다. 지금 리볼빙 이월잔액이 0원이라고 해서 약정까지 없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카드사 앱에서 리볼빙 또는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메뉴를 열어 보면 현재 약정 여부와 결제비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정만 남아 있고 이월금액이 없다면 당장 수수료가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후 카드대금을 전부 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다시 이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리볼빙을 사용할 생각이 없다면 잔액뿐 아니라 약정 상태까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10%라는 숫자가 아닙니다
리볼빙의 결제비율 10%를 처음 보면 매달 원금의 10%씩 갚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남은 금액을 기준으로 10%씩 결제합니다. 그래서 100만원을 넘겼다고 해서 10개월 뒤 자동으로 끝나는 구조가 아닙니다. 이번 계산에서는 1년이 지나도 약 28만원이 남았고, 1만원 아래로 줄어드는 데는 44개월이 걸렸습니다. 게다가 실제 생활에서는 그동안 카드를 완전히 쓰지 않는 경우가 드물죠.
그래서 리볼빙을 사용하고 있다면 “이번 달에 얼마만 내면 되지?”보다 “지금 이월잔액이 얼마이고, 수수료율이 몇 %이며, 언제까지 전부 갚을 수 있나?” 이 세 가지를 먼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리볼빙은 조금씩 갚는 적금 같은 방식이 아니라 카드대금 일부를 다음 달로 계속 넘기는 약정입니다. 잔액을 줄일 여유가 생겼다면 결제비율부터 높이고, 모두 정리한 뒤에는 약정이 남아 있는지도 확인하면 됩니다. 여신금융협회에서는 카드사별 리볼빙 수수료율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의 계산은 연 18%, 결제비율 10%, 추가 카드 사용이 없다는 조건을 가정했습니다. 실제 수수료와 이월금액은 카드사, 개인별 적용금리, 결제비율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